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버킹엄 궁전 (문단 편집) === 침입 사건 === 1982년에는 마이클 페이건(Michael Fagan)[* 1948년 8월 8일생. 침입 당시 34세였다.]이라는 청년이 [[경비]]가 가장 엄중해야 할 이 궁전에 한 번도 아니고, '''2번이나 손쉽게 다녀가는''' 사건이 벌어져 모두에게 충격을 주었다. 첫 번째 침입에서 페이건은 그냥 대충 궁전 내를 구경하며 어슬렁대다가 [[백포도주]] 반 병을 마시고 도망나왔고, 2번째 침입에서는 궁전에서도 '''가장 비밀스러운 장소인 여왕의 침실에 들어가 엘리자베스 2세를 식겁하게 만들었다.''' 엘리자베스 2세는 잠에서 깨자마자 자신의 침대 발치에 무심히 앉아 있는 페이건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고 한다. 하마터면 가장 존엄한 신분인 [[상징적 국가원수]]가 괴한[* 심지어 마이클 페이건은 [[트로츠키주의]]자 단체인 노동자 혁명당의 일원으로 활동한 적이 있었던 극좌파였고, 후일 [[마약]] 관련 범죄로 징역을 살 만큼 정신상태와 가정환경이 불안정했다.]에게 참변을 당할 뻔한 대사건이었지만, 다행히 페이건이 별다른 폭력적 성향을 가진 사람은 아니어서 엘리자베스 2세에게 큰일이 생기지는 않았다. 잠에서 깬 엘리자베스 2세는 비상벨을 누르고 기다리는 10여분 동안 페이건과 이야기를 나누며 그를 진정시켰다. 당연히 영국의 신분 구조상 가장 밑바닥에 속했던 극좌파 [[평민]]인 페이건과, 반대로 그런 신분제의 정점에 속했던 엘리자베스 2세 사이에서 무슨 이야기가 오갔는지 수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했다. 다만 침입자인 페이건 본인은 사건 경위를 좀 다르게 기억하고 있다. 2012년의 인터뷰에서 페이건은 "내가 침실에 들어갔을 때 여왕은 깨어 있었으며, 여왕과 나 사이에는 아무런 이야기가 오가지 않았고, 당황한 여왕이 그냥 맨발에 잠옷바람으로 뛰쳐나가버렸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무장조차 하지 않은 [[집사]]가 와서 '''"와 [[씨발|씨X]], 이 양반아. 한잔 하면서 진정 좀 해야겠는데(Cor, fucking hell mate, you look like you need a drink)."'''라고 하면서 그에게 [[위스키]]를 한 잔 내밀고 경비를 기다렸다고 한다. 물론 다소 정신이 나간데다가 사건 이후 마약 전과까지 추가된 범인이 낄낄거리며 상스러운 말을 섞어 한 회상이라서 걸러들어도 상관없다. 만약 영국이 독재국가였으면 페이건은 입에 담기에도 끔찍한 꼴을 당했을 테지만, 이 사건은 워낙 전대미문의 사건이어서 '''관련 법규가 없다보니(...)''' 형사상 범죄로 취급되지 않았다.[* 버킹엄궁 침입이 완전히 범죄화된 것은 2007년부터였다.] 페이건은 황당하게도 첫 번째 침입 당시 훔쳐 마신 백포도주 반 병을 변상하는 민사상의 책임을 지고 [[정신병원]]에 갇혔다가 금방 풀려났다. 오히려 왕궁 경비 담당자들이 큰 수모를 당했다. 극좌파 경력을 가졌는데다가 정신도 살짝 맛이 간 위험한 외부인이 가장 엄중한 경비를 해야 할 [[국가원수]]의 궁전을 민간인 집의 담장을 넘듯이 2번이나 드나든데다가, 여왕의 '''침실'''에 침입을 허용했고[* 여왕의 집인 것을 떠나서 일면식도 없는 누군가가 내가 자는 곳에 허락없이 들어와 있는것을 발견했다고 생각해보자. 보통 사람들의 경우엔 소스라치게 놀랄 것이다.] 경비는 '''비상벨을 누른 후 10분이 지나도록 현장에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페이건이 작정만 했으면 충분히 엘리자베스 2세가 참변, 즉 '''암살당할 수도'''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 그래서인지 페이건은 후일에도 최대한 이 사건과 관련된 인터뷰를 피하려고 애썼다. 그나마 인터뷰를 해도 어머니와 함께 "어쨌든 나는 엘리자베스 2세에게 악의가 있는 건 아니었으며, 그분에게 무한한 존경심도 갖고 있다"고 최대 한도로 강조했다. [[더 크라운]]에서는 페이건이 대처 내각의 [[신자유주의]] 정책의 희생자로 묘사되며, 정신이 불안정한데다, 불행한 가정사, 삭감된 복지 예산으로 인한 처참한 생활고에 시달린 그가 호소할 곳이 없는 나머지 저지른 일로 나온다. 무성의한 공무원들은 행정 전반에 대해 장광설을 늘어놓고 고통을 호소하는 그를 무시하면서 "내 일이 아니니 위에 가서 말씀하쇼"라고 말하며 자기 상관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페이건을 만난 고위 공무원이 조롱조로 "정책이 꼬우면 [[투표]]하든가 정 안되겠으면 여왕에게라도 따져보라"고 하자, 머리가 맛이 간 페이건은 '''정말로 버킹엄궁에 찾아간다.''' 그는 엘리자베스 2세의 침실에 잠입해 "[[마거릿 대처|대처]]에게서 우리를 좀 구해달라"고 호소하다가, "여왕도 나처럼 '평범한' 사람과 이야기를 할 기회가 필요하다"고 서민들이 겪는 여러 고통을 정직하게 직소한다. 심지어 눈썰미 좋은 페이건은 예산 삭감으로 궁궐 내부의 인테리어까지도 엉망이 된 꼬락서니를 지적하며,[* 실제로 페이건은 인테리어 관련 업종에 종사하던 인물이었으며, 작중에서 페이건은 본인이 인테리어 관련된 직업을 가졌다고 주장하면서, 궁궐 내부 인테리어를 자연스럽게 평가하는 대사가 나온다.] '''"대처를 방치하면 여왕도 곧 정리해고될 겁니다"'''라고 경고한 뒤, 정신병자와는 거리가 먼 신사적인 태도로 여왕에게 인사하며 잡혀간다. 처음엔 그저 갑작스러운 침입자에 기겁하기만 했던 엘리자베스 2세도, 페이건의 조리있는 호소에 깊은 충격을 받는다. 이후 페이건을 단순 정신병자로 힐난하는 대처와 서민들의 고통에 대해 진지한 논쟁을 벌인다. 페이건과의 대화내용은 극적 창작에 불과하지만, 엘리자베스 2세가 벨을 몇 번이나 눌렀는데 아무도 오지 않을 정도로 엉망진창인 당시의 경비 상태는 제대로 고증했다. 22년 9월, 엘리자베스 2세가 승하하자 40여년전 불법침입 사건의 당사자인 페이건은 여왕에게 조의를 표했다. [[https://v.daum.net/v/0hOmwMHRYX|#]] [Include(틀:문서 가져옴, title=엘리자베스 2세, version=2406)]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